"국내에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직접 연결 지을 수 있는 종목이 없다"
에볼라 수혜주로 분류됐던 제약·바이오 관련 테마주가 미끄러지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2일에도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21일 15% 떨어졌던 유니더스와 바이오니아(064550)역시 이날 8~10% 떨어졌다. 제일바이오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들 가운데 일부 종목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10월 들어서만 100%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DNA 백신 전문 바이오 기업인 진원생명과학은 20일까지 161% 올랐고, 유니더스도 110%의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유니더스는 콘돔 제조업체인데 에볼라 바이러스가 소변과 정액 등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혜주로 분류됐다. 이 밖에 다른 백신 관련 업체인 바이오니아와 제일바이오도 30~50%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45% 하락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주 가운데 대부분은 테마주라고 설명한다. 이 질병은 치사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데 아직까지 백신이나 공식 치료제는 나온 바 없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서부지역에서 주로 발병하던 이 질병이 아프리카 중부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전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포감이 커졌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교활동 중 감염된 환자가 개발 단계의 치료제를 투여받고 완치된 경우가 있지만, 소규모 제약사가 백신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에볼라 테마주의 하락은 이 같은 해석과 함께 차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매도를 늘리자 나온 결과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종료를 공식 선언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식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21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나이지리아를 에볼라 바이러스 공식 종료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42일간 추가로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WHO가 내린 결정이었는데, 지난주에는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에볼라 발병 종료가 공식 선언된 바 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락스가 소독 효과가 있다는 말에 미국에서도 락스 회사의 에볼라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종목은 전형적인 테마주에 속하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하락했다"며 "제약·바이오 종목이라도 미국에서 관련 제품을 개발해 승인을 기다리는 회사가 아니라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