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30일 경남 거제조선소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통해 2020년에는 매출 4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계획을 소개했다. 박 사장은 “이번 합병은 양사가 처한 현안 해결과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30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합병 이후 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양사 합병 이후 사업분야별 세부 목표와 전략을 소개했다. 조선 6조원, 해양시추설비 4조원, 해양생산설비 8조원, 화공플랜트 11조원, 발전설비 4조원, 산업환경 2조5000억원 등 2020년 매출 40조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합병 시너지가 가장 큰 분야는 해양생산설비”라며 “중장기적으로 대형 해양 생산설비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책임지는 유일한 종합 일괄공정(EPC) 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 확보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인력 가운데 해양플랜트 설계를 할 수 있는 인원이 약 1000명 정도 된다”며 “육상플랜트 설계 인력을 해양플랜트 인력으로 전환하는 데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합병에 따른 통합 구매가 원가 절감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즉시 통합 구매할 수 있는 품목만 해도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며 “통합 구매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 합병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 6월말 양사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합병회사의 부채비율은 223% 정도가 된다”며 “이는 기존 삼성중공업의 단독 부채비율인 226%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양사 합병으로 부채총계가 17조8000억원으로 늘어나지만 신주발행 등으로 자본총계도 8조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