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판교에서 운영하는 '아비뉴프랑' 전경

10일 오후 성남시 판교역 근처 아비뉴프랑 쇼핑몰. 평일 낮인데도 주요 음식점과 커피숍 부근으로 사람이 북적였다. 호반건설이 시공·운영하는 임대형 쇼핑몰인 아비뉴프랑은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블루밍가든 등 맛집이 몰려있는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교와 분당 주민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개관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요즘에는 평일 1만명, 주말 2만명이 찾으며 판교 상권의 중심이 됐다.

신림역 포도몰도 마찬가지다. 오전부터 포도몰에는 영화관(롯데시네마)을 찾는 학생이나 가족으로 붐볐고 쇼핑하러 온 주부들도 눈에 띈다. 지난 2009년에 개관한 포도몰은 하루 방문객이 2만명을 웃돌고 있다.

아비뉴프랑과 신림역 포도몰, 삼성역 코엑스몰,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등은 최근 트렌드가 된 직접 임대형 쇼핑몰’ 대표 사례다. 임대형 쇼핑몰은 개발업체(시행사·시공사)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까다롭게 점포를 구성하고 직접 임대한다. 부동산만 개발해 놓고 점포 입점은 분양대행업체에 맡기는 분양형 쇼핑몰과 다르다.

임대형 쇼핑몰은 입점하는 점포와 업종을 공급업체가 직접 선별하다보니 업종 중복을 피할 수 있고 최근 트렌드에 맞게 점포를 적재적소에 낼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임대형 쇼핑몰은 공급업체가 설정한 콘셉트에 따라 점포를 계획적이고 알차게 구성할 수 있어 주변 다른 상가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패션 브랜드들은 임대형 쇼핑몰에 입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아비뉴프랑에는 빕스, 계절밥상, 차이나팩토리, 투뿔등심, 붓처스컷, 올라 등 인기 레스토랑 뿐만 쁘띠마르숑, 디팩토리, 마이콜린, 캐스키드슨 등 프리미엄 상권에 매장을 두고 있는 고급 패션 브랜드도 입점했다. 삼성역 코엑스몰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점포를 우선 입점시키기 위해 까다롭게 선별한다.

반면 분양형 쇼핑몰은 우선 높은 가격에 개별 점포 자리를 투자자가 분양받은 다음 점포를 임대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싸고 점포가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가든파이브가 대표 사례다. 가든파이브는 공실이 장기화하면서 누구든지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으면 들어올 수 있도록 일반 분양을 실시했다. 그러나 마땅한 콘셉트가 없고 문화·휴식 공간도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보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선종필 대표는 “타임스퀘어나 아비뉴프랑은 시공사가 건설 단계에서부터 콘셉트를 설정하면서 성공한 사례”라며 “과거 분양형 쇼핑몰보다 운영주체가 직접 임대하고 운영하는 임대형 쇼핑몰이 투자 수익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