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4일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0.3%로 작년 4분기(0.6%)보다 둔화된 것에 대해 “2월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었고 따뜻한 날씨로 의류, 난방용 전기 등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분기 민간소비 둔화에 대해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9%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9%를 기록해 3년만에 최대치였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간소비가 둔화된 이유는.
"민간소비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2월 연말정산 환급액이 (정부의 소득 원천징수 축소에 따라) 작년보다 적었고 추가 납부액이 늘었다. 추정하기로 5800억원의 가계소득 감소 요인이다. 민간소비를 전분기대비 0.2%포인트 낮춘 것으로 보인다. 또 3월 기온이 평년보다 1.6도 높아지면서 관련 소비지출, 즉 의류나 난방용 용품·유류·전기 등이 줄어서 민간소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성장률 통계를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1분기 성장률 0.9%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졌고 설비투자가 감소했지만 수출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고 건설투자와 지식생산물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민간소비가 1회성 요인 있지만 소비가 둔화됐고 설비투자가 안 좋았다. 세월호 여파로 2분기 경기는 암울한 것 아닌가.
"0.9%는 전체적으로 4월초 전망한 성장경로를 밟아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문제는 1분기를 추계하느라 시간상 제약 때문에 내수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보지 못했다. 2분기 추계 성장요인을 분석하면서 이런 요인을 점검해 보겠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소비심리가 약해지지 않을까. 또 경기회복 속도가 사이클 상 회복이 돼서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있나. 이 속도로 갈 수 있나.
"소비심리가 위축돼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짚어보겠다. 전망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전분기대비로 0.9% 성장했고 전년동기대비 3.9%였으니까 연간 4.0% 전망을 하는 그런 속도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높게 나오는데 1분기마다 높게 나오나. 2, 3, 4분기에는 둔화 또는 감소되는데. 통계 개편으로 새로 포함돼 높아진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효과 있나.
"R&D 지출을 보면,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게 R&D 투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R&D 지출은 조사 결과 1분기에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계산된다."

-4월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성장기여도 봤을 때 내수가 성장을 이끄는 걸로 돼 있는데 내수가 좋지 않은 것 아닌가.
"재고 제외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1.1%, 수출은 0.9%다. 수출이 끌고 가고 있지만 거의 같아서 동반 견인했다고 판단된다. 지금 당장 봤을 때 내수가 위축돼서 어떻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세계 경기 호전 등 봤을 때 성장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