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9%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치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3.9%로 3년만에 최고치였다.

경기회복을 이끈 것은 건설투자로 대표되는 부동산이다. 정부가 지난해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통계개편으로 새로 포함된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대비 0.9% 성장했다. 전분기대비 GDP 성장률은 작년 1분기까지 9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가 2분기 1.0%, 3분기 1.1%로 높아진 뒤 작년 4분기에 0.9%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국민총소득(GDI)는 0.7% 늘어 GDP 성장률에 못 미쳤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로는 3.9%로 2011년 1분기 4.9%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최고치였다. 작년 1분기 수치가 2.1%로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덕분이긴 하지만 전년동기대비 수치는 현재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면에서 경기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 호조로 전분기대비 4.8% 증가했다. 작년 4분기 5.2% 감소에서 플러스로 반전했다.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도 민간부문의 R&D 투자를 중심으로 7.5%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부진해 1.3% 감소했다. 작년 4분기 5.6%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는 경기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민간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었지만 0.3% 증가에 그쳤다. 작년 4분기의 0.9%보다도 못하다. 정부소비는 작년 4분기 0.9% 증가에서 올해 1분기 0.2% 감소로 반전했다.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제품 등이 늘어 전분기대비 1.7% 증가했으나 수입은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0.5%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수출, 수입 등은 보통 전년동기대비 수치로 보는 게 일반적인데, 전년동기대비로 올해 1분기 수출은 4.6% 증가했고, 수입은 3.8% 늘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4% 증가했고 제조업은 전기 및 전자기기, 금속제품, 석유제품 등이 늘어나면서 2.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이 부진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2.5%), 운수 및 보관(1.5%) 늘면서 0.6%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따뜻한 날씨로 난방용 수요가 줄어 4.5% 감소했고 농림어업은 양돈, 육우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4.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