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발생한 삼성SDS의 과천 ICT센터 화재로 삼성카드(029780)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사흘째 중단되면서 고객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삼성증권(016360)등 나머지 금융 계열사들의 서비스는 대부분 복구돼 가고 있지만 유독 삼성카드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복구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 삼성카드의 온라인 결제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한 모든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다.

평소 삼성카드만 사용한다는 직장인 박모씨(32)는 “사고가 난지 벌써 삼일째인데 언제 복구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구체적인 보상계획도 없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중단 삼일째가 되자 페이스북에 마련된 삼성카드 공식페이지에도 불만의 글이 쌓이고 있다. 정모씨는 “대기업에서 백업시스템조차 구비해놓지 않았다는게 말이 되나요?”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란 곳에서…(이런 일이 있다는게) 정말 한심합니다”라고 지적했다.

현금서비스는 21일 밤을 기점으로 정상화됐다. 체크카드 서비스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모두 정상화되는 듯 했으나, 전날 오후 복구됐던 농협은행 제휴 체크카드가 다시 문제가 생겨 조치에 들어간 상황이다. 결제 후 문자알림서비스는 화재 이후 사흘째 중단된 상태다.

한편 삼성증권은 21일 밤 모든 서비스를 정상 복구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등 나머지 금융계열사들도 멤버십카드 발급 등 삼성카드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와는 달리 삼성카드가 온라인과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서는 별도로 백업 센터를 완비해두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어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는 내년 2월을 목표로 경기 과천에 백업데이터를 신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한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