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후 한반도 경제력이 유라시아 지역까지 확대될 경우 2050년 통일한국의 실질GDP는 7358조원에 달해 세계 7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5년 한국 경제가 통일될 경우를 가정했을 때 나온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통일 한국의 경제적 잠재력 추정' 보고서에서 "남북이 통합되면 내수시장 확대, 한반도 경제권 확대에 따른 경제적 이익 증가로 남북 모두에 획기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렇게 분석했다. 2012년 기준 남한의 실질GDP는 1326조원이고, 북한 실질GDP는 30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남북 통합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추정했다.

우선 남북 통합으로 한반도 단일 경제권이 형성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가 나타나지만 동북아 주요 지역으로 통합 한국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한반도 단일 경제권 형성'이다. 이 경우 2050년 통일한국의 실질 GDP는 5663억원으로 추산했다.

통합된 한반도 경제권이 유라시아지역으로 확대되는 '유라시아 경제권 확장'이 두번째 시나리오다. 유라시아 경제권 확장의 경우 2050년 통일한국의 실질GDP는 7358조원으로 예상됐다. ‘한반도 단일 경제권 형성’의 시나리오 보다 GDP 규모가 30% 가량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경제권이 유라시아 지역으로 확대되는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우리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이 2015~2020년 3.8%에서 2021~2030년 5.4%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반도 단일 경제권 형성’ 시나리오의 경우 2015~2020년 3.2%, 2021~2030년 4.7%로 추정됐다.

통일 이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한반도의 위상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라시아 경제권 확장' 시나리오에서 2050년 통일한국이 세계 7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 단일 경제권 형성'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2011년 기준 대한민국의 세계 경제력 순위는 15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일 한국의 경제력을 최대화하려면 통일 한국에 대한 대내외 공감대를 확대하는 한편 단계적·전략적인 남북한 경제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