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엔화 약세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엔화약세,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 보고서에서 “해외 투자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장기간의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등 원·엔 환율변동에 대한 한국 수출의 민감도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엔화약세로 일부 한국 기업의 마진이 감소했을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일본을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IMF도 한국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수출 주력상품 등에 따라 한국 수출과 원·엔 환율간의 상관관계가 약화됐다고 지적했고, JP모건도 엔화약세 현상이 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한국 수출 전반에 걸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이 또한 선진국 등의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보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98~2005년에는 엔화대비 원화가치가 10% 상승하면 한국 수출이 1.5% 줄었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0.7% 감소에 그쳤다. 이처럼 엔화 약세의 영향이 줄어든 것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생산 비중이 2008년 38%에서 2012년 73%로 상승했고, 스마트폰도 16%에서 80%로 높아져 환율 위험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나 LCD(액정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은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 엔저가 오히려 이익이 되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원화대비 엔화약세 현상이 2년간 지속되고 있으나 자국통화 약세가 일정한 기간 경과후에는 수출증가로 이어진다는 J커브 효과는 현재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