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전체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설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소비 부진과 미국 한파 등의 수출부진으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3월 들어서는 이러한 일시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투자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엔화 약세 등의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린북에 공개된 3월 소매판매 속보치는 음식료품 판매 확대 등으로 전달보다 개선됐다.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며 전달의 감소세(-1.7%)에서 증가세로 전환하고,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7% 늘며 증가폭이 전달(2.5%)보다 확대됐다. 할인점 매출액은 3.8% 줄며 감소폭이 전달(-23.1%) 대비 크게 축소됐다.

단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0.9% 증가하며 전달(9.6%)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꺽였다. 기재부는 "판매 대수는 2월 8만9000대에서 3월 9만9000대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승용차 판매가 1~2월에 급감했다가 3월에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증가, 신차 출시, 전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재부는 예상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생산 부진으로 전달 보다 1.8% 감소,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었다. 2월에 0.4% 감소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3월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매출 회복과 주식거래 증가 등으로 도소매업, 금융 보험업 등에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설비투자는 기업투자심리와 설비투자조정압력 개선에도 제조업 평균 가동률 하락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에서 늘었지만 운송장비에서 줄어 전달대비 0.3%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미분양주택 감소, 아파트 분양 증가와 중앙정부 SOC 집행액 확대 등 긍정적인 용인에도 평년보다 많은 강우량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2월에 토목 공사가 줄어 전달 대비 3.6%의 감소세를 보였다.

3월 경상수지는 3월 수출입차(41억9000만달러) 흑자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등으로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는 한편, 대내외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 안정과 국제공조 강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내수 활력 제고, 민생안정 노력과 함께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