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012년 보다 2% 가량 올랐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는 8% 가량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를 가장 많이 쓴 곳은 삼성그룹, 가장 적게 쓴 곳은 한진그룹으로 조사됐다.

2일 조선비즈가 10대그룹 상장 계열사의 2013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총 매출액은 2012년 1220조원에서 2013년 1248조원으로 2.2%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137조5958억원으로 전년(127조4220억원)보다 7.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사업보고서에 판관비를 공개하지 않은 회사는 제외했다.

판관비란 광고선전비·인건비·접대비 등의 판매비와 전기료를 포함한 기타 관리비·감가상각비 등 관리비를 합한 것으로, 기업의 유지와 관리에 드는 모든 영업비용를 뜻한다.

10대 그룹 2012~2013년 판매·관리비 지출 규모.

지난해 매출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삼성그룹으로 약 20.2%였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판관비로 62조9328억원을 썼다. 삼성그룹 판관비의 8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54조2113억원을 지출했다. 삼성그룹에 이어 롯데(17.0%), GS(12.4%), LG(10.3%) 현대차(9.7%) 순이었다. 판관비 비중이 가장 작은 곳은 한진 그룹으로 약 2.8% 수준이었다.

10대그룹 가운데 포스코와 GS그룹, 한진 그룹은 매출이 줄었지만 판관비 지출은 늘었다. 지난해 포스코 그룹 매출액은 83조8353억원으로 2012년보다 2.3% 줄었다. 반면 판관비는 0.3% 증가한 4조8657억원으로 집계됐다. GS그룹은 매출액이 27조7901억원으로 2012년보다 1.6% 감소했지만 판관비는 3조2634억원에서 3조4600억원으로 6.0% 늘렸다. 한진그룹은 35조4013억원에서 34조7026억원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판관비는 0.8% 늘어났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판관비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삼성그룹으로 매출은 9.2% 늘어난 반면 판관비는 15.1% 늘었다(판관비 미공개 삼성화재, 삼성생명, 호텔신라 제외). 롯데(15.0%), 한화(7.5%), LG(4.7%) 순으로 증감률이 높았다. 이 기간 판관비를 공개하지 않은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한 롯데그룹 매출액은 9.4% 올랐고 한화(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 제외), LG(LG유플러스 제외)는 각각 9.2%, 1.0% 늘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판관비 지출을 줄인 곳은 SK(-1.9%), 현대중공업(-6.1%)이었다. SK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2년보다 각각 4.0%, 2.4% 떨어졌다. SK그룹 가운데 SK컴즈와 SK텔레콤은 광고선전비만 명시했다.

2013년 사업보고서 기준 판매·관리비 지출 상위 10개 회사.

지난해 판관비를 가장 많이 쓴 단일 회사는 삼성전자로 54조2113억원이었다. 현대차가 11조1326억원으로 2위, LG전자가 8조209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롯데쇼핑(7조1846억원), 기아자동차(6조9088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