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무역수지도 4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5.2% 증가한 497억63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10월(504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 실적이다.

올해 들어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년 동월대비 월간 수출증가율은 1월에 -0.2% 였지만, 2월에는 1.5%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5.2%로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월까지의 누적 수출액도 1383억4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수출 증가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주력 수출품목인 IT제품의 호조 덕분에 가능했다. 대(對)미 수출이 소비재, 기계류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7% 증가했고, 대EU 수출도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일본 수출도 지난달 1.1%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IT제품의 선전이 빛났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32.1%, 반도체 수출은 14%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업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무선통신기기 업체들까지 수혜를 입었다.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547% 증가한 1억3500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선박과 자동차도 수출이 각각 18.7%, 15.9% 증가했다. 선박은 해운업황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자동차는 신차효과로 수출단가가 상승한 영향을 봤다.

다만 액정디바이스(LCD) 수출은 10.4% 감소하는 등 일부 품목은 부진했다. LCD는 중국 등 해외기업과의 경쟁 심화, LCD TV 시장 침체, 패널가격 하락 등 부정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자동차부품 등도 수출이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한 45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의 경우 석유제품 수입이 늘었지만, 원유와 석탄 수입은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대체로 늘었는데, 반도체제조용장비(199.7%), 기타무선통신기기부품(133.7%)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수출 증가에 비해 수입 증가폭이 작아 4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일본 소비세 인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등 일부 부정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증가세가 전체적으로 커졌다”며 “선진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2분기에도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