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암송아지가 지난 1년간 2배가량 비싸게 거래되면서 한우 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6~7개월 된 한우 암송아지는 지난 7일 전국 가축시장에서 평균 171만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86만원)보다 2배가량 올랐다.

농림부는 지난해 한우 암소 감축 사업을 추진했다. 소 사육농가는 지난해 사료 값 상승과 소 값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농림부는 300억원을 들여 임신 가능 암소(2번 이하 출산한 암소) 10만4000두를 도축했다. 농협도 노산우(나이 먹었지만 출산이 가능한 암소)를 10만두를 도축했다.

그 결과 가임 암소는 2012년 말 123만두에서 지난해 12월 107만두로 줄었다. 총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 292만두로 전년대비 5%가량 줄었다.

전국 소 사육두수가 빠르게 줄면서 성우(도축이 가능한 큰 소) 값이 회복했다. 이에 암 송아지 값도 아울러 올랐고 사육 농가는 다시 소 두수를 늘렸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소 사육두수가 너무 많다보니 농가에서 소 번식을 포기해 암 송아지 값이 떨어졌다. 농가가 최근 사육 두수를 늘리려고 하다보니 암 송아지 값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산 등 수입 소고기 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도 암 송아지 값 상승에 기여했다.

수입 소고기 유통업계는 “돼지고기를 즐겨 먹던 중국인이 최근 2~3년 소고기를 찾으면서 전 세계 소고기 값을 끌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는 지난해 1~7월 호주의 대중국 소고기 수출량은 7만7000여t으로 전년보다 1883.9%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호주산 불고기용 소고기(냉장, 100g) 소매 값이 지난 5년 사이 3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한우를 선호하고 수입 소고기 값이 오르다보니 한우 사육농가가 소 사육두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