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58만8000명으로 1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20대 취업자 수는 1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유로존 재정위기로 고용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경기 개선이 겹치며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 고용률 60.4%로 0.7%P 상승‥실업률 2.7%로 0.1% 하락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55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만8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9월(68만5000명) 이후 가장 컸다. 통계청은 "상용직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및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0.4%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잣대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도 65.3%로 0.8%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2.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70만명으로 1만명 줄었다.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 계층에서 실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5%로 0.8%포인트 올랐다.

◆ 20대 취업자 수 5.7만명 늘어‥석달째 증가

연령별로는 50대(27만7000명), 60세 이상(23만5000명)이 취업자 증가세를 이끄는 현상이 이어졌다. 신규 취업 연령층인 20대의 취업자 수도 5만7000명 증가해 2002년 4월(5만7000명)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3만6000명 줄면서 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40대는 5만8000명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 취업자 수가 지난 9월부터 석달 연속 증가세를 잇고 있다"며 "인구 효과를 제거해도 증가세를 보였고 주로 상용직에서 늘어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20대의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학원 수강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수는 3만6000명 줄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감소폭은 9월(-7만9000명)과 10월(-6만6000명)에 비해 축소됐다. 임금근로자는 63만1000명 늘어나며 2010년 7월(63만9000명)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용직이 68만1000명, 임시직이 1만4000명 늘었고 일용근로자는 6만4000명 감소했다. 상용직이 큰 폭으로 늘었고 일용직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고용의 질도 다소 개선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1만8000명)이 15.6% 늘어나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숙박및음식점업(13만3000명·7.0%),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7만1000명·7.7%), 운수업(3만8000명·2.7%), 제조업(3만5000명·0.8%) 순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정부 정책에 따른 지출이 고용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농림어업(-3만1000명)과 건설업(-1만8000명)의 취업자 수는 각각 1.9%, 1.0% 감소했고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1만6000명)도 1.5% 줄었다.

◆ 비경제활동인구 4.8만명 감소…학원다니는 청년층 감소 영향

비경제활동인구는 1601만6000명으로 10만8000명 줄었다. 쉬었음(3만3000명), 심신장애(7000명) 등에서 늘어났지만 가사(-10만1000명)와 재학·수강 등(-5만8000명), 육아(-1만2000명)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재학·수강은 입시학원, 고시학원, 직업훈련기관 수강생이 줄면서 두 달째 감소했다.

기재부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청년층에서 '쉬었음' 인구 증가폭이 둔화하고 재학·수강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노동시장 참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업준비자도 53만4000명으로 4만8000명 줄었고, 구직단념자도 15만3000명으로 4만명 감소했다.

기재부는 "12월에도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저 효과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고용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