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국민은행 관련 사건에 대해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원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관련자 외에 내부통제에 총괄 책임을 지는 감사나 경영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2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불법대출 및 30억원 안팎의 비자금 조성 의혹, 본점 직원의 90억원대 횡령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높은 수준의 급여와 혜택을 받는 경영진이 이런 금융사고를 장기간 간과했다는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금융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금융사고에 대해선 감사나 경영진까지 문책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에 대해선 특별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금융질서 문란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