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시장규모가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차세대 선박운항체계(e-내비게이션) 선점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19일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을 위해 2015년부터 5년 동안 2100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내비게이션은 기존 선박운항·조선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각종 해양정보를 선박 내·외부, 육상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선박운항체계다. 항해사가 손으로 직접 하던 다양한 항해 업무를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되고, 입출항 수속, 하역준비 등도 간편해져 해운물류 효율성도 높아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8년부터 e-내비게이션을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내비게이션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향후 10년간 직접적인 시장 규모는 해수부 추산으로 300조원에 이른다.

해수부는 전체 e-내비게이션 시장의 20% 정도를 한국이 차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세부추진전략 도출을 위한 기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연구개발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2015년부터는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2014년 1월부터는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 한국형 e-내비게이션 시범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임현철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운·IC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내비게이션을 추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국가별 e-내비게이션 정보를 연계·운용하는 국제기구 설립도 한국이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