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한진해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다음 달 초 2000억원대의 브릿지론(Bridge loan)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은행인 산은과 하나·우리·농협은행 등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긴급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진해운이 현재 추진 중인 영구채(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주식의 특성을 가진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일시적으로 자금 상황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Loan)로, 자금과 자금을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는 일종의 '임시방편 자금대출'을 말한다.

산은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자체 확충한다는 전제하에 브릿지론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아직 지원 여부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해운업황 부진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지난 2011년 8354억원, 지난해 65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151억원 적자를 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대한항공에서 150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4억달러(약 4260억원) 규모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