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현행 수준인 'Aa3'로 유지하고 전망 역시 '안정적'을 유지했다. Aa3는 상위 네 번째 신용등급이다.

무디스는 8일 '한국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바탕이 된 요인이 유지되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고 ▲은행부문의 대외 취약성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대외 충격 극복능력이 높아졌고 수출부문 경쟁력이 좋고 ▲북한 리스크 역시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디스는 한국의 재정 수지(통합재정수지·관리 재정수지에 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모두 합친 금액)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낮은 국가부채와 견실한 대외 채무구조가 한국 경제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견고한 동맹 체제를 유지하며 북한 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최근 증가하는 공기업, 가계부채는 한국 신용등급의 취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느슨한 재정규율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와 공기업에 대한 과도한 재정지원, 고용·성장친화적 거시경제 정책기조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한국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각각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 'AA-'로 상위 네 번째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