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3분기(7~9월) 실적이 에어컨·TV 시장 불황과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지출로 직전 분기보다 악화됐다.

LG전자는 24일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8% 감소한 13조 8922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54.6% 감소한 21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액은 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늘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454억원에 영업적자 797억원을 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 6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G2’와 ‘뷰3’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 것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3분기 동안 1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제조사간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은 낮아졌다. 스마트폰 ‘G2’와 ‘뷰3’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 것이 영업이익을 악화시켰다. LG전자 측은 “미래 준비를 위해 브랜드와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매출액 5조 70억원에 영업이익 1244억원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글로벌 TV 시장의 역성장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등 수익성을 강화해 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만드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9672억원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는 국내 시장서 신제품 판매 호조와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성장했지만 신흥 시장에서 수요 부진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혁신 등 수익성 개선 요인이 있었으나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는 매출액 9732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AE사업본부는 신흥·성장시장에서의 수요는 줄었고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꾸준한 원가혁신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었으나, 시장선도제품 출시를 위한 R&D 투자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수준인 2% 를 유지했다.

LG전자는 4분기 TV 시장 수요는 성수기를 맞아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시장 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는 ‘LG G2’의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를 맞아 프리미엄 LTE폰 판매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차별화된 시장 선도 제품으로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할 전략이다.

AE사업본부는 상업용 에어컨 해외 출시와 동절기 제품 마케팅 강화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