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 줄어든 5조9679억원으로 집계됐다. 민간건축부문이 발목을 잡으면서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8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국내건설수주 동향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 수주는 2조4326억원으로 전년동월(1조8820억원)대비 29.3%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1조3832억원)이 치산치수(군남 배수지 건설공사), 농림수산(영산강 3-1지구 성산1공구 토목공사), 도로교량(서울제물포터널공사) 등의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47.1% 증가했다.

대한건설협회 제공

공공건축(1조494억원)은 학교·병원·관공서(위례지구 911사업 시설공사, 경찰대 지방이전신축공사)와 공장·창고(율촌자유무역지역 시설기반확충사업, 농협중앙회 밀양물류센터 신축공사) 등의 수주물량 증가로 신규주택과 사무용건물이 부진했음에도 같은 기간 11.4% 증가했다.

반면 민간부문 수주액은 3조53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2044억원)보다 15.9%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4999억원)이 철도궤도(용인경전철 건설사업 토목공사 2공구), 상하수도(울산시 하수관거정비 임대형민자사업), 발전송전·배전(군장에너지 GE3 프로젝트) 등의 수주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25.7% 증가했다.

민간건축부문(3조335억원)은 주택재건축(군산 나운주공3단지 재건축사업), 공장·창고(동남권물류단지) 등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여타 공종의 부진으로 같은 기간 20.3% 감소한 3조355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아파트

한편 8월까지 누계수주액은 51조8604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5773억원)대비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은 전년동기(22조4000억원)대비 12.0% 감소한 19조7000억원, 같은 기간 대부분 공종이 부진한 민간부문은 30.2% 줄어든 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에서는 세종시 발주가 마무리된 정부기관과 에너지 관련 시설(댐 등 수자원시설, 발전시설 등)의 발주가 대폭 줄어든 국영기업체에서 수주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은 비중이 가장 큰 주거용(신규주택 및 재건축·재개발 주택 등)이 경기부진을 대변하듯 전년대비 21.2% 감소한 13조7224억원을 기록했으며 오피스텔·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물, 공업용 건물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침체와 예산부담 논란 등으로 민간투자사업(BTL)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민간토목은 13조970억원에서 5조3335억원으로 59.3%나 급감했다.

협회 관계자는 “공공은 국영기업체를 제외한 정부부문에서의 회복세가 뚜렷한데 반해 민간경기는 여전히 동면에서 깨어나질 않고 있다”며 “4·1대책과 8·28대책 등의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마저도 국회에 발목이 잡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