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왼쪽) 전북도지사와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새만금 산업단지 내 투자계획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세계적 첨단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자동차·전기 전자 부품 소재로 쓰이는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Poly Phenylene Sulfide) 관련 기술을 한국에 이전한다. 도레이는 PPS 수지에서 컴파운드(화합물)·필름·섬유까지 생산할 수 있는 종합메이커로, 세계 PPS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에 PPS 수지와 컴파운드, 그리고 원료인 황화수소나트륨(NaSH)과 파라디클로르벤젠(p-DCB)까지 생산하는 일관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 새만금산단 내 6만5000평 부지에 착공하는 공장 부지에 도레이는 외국인직접투자자금 (FDI) 86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 연간 PPS 수지 8600톤, PPS 컴파운드 3300톤을 생산한다.

도레이는 생산 제품의 대부분을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일부를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원료에서 컴파운드에 이르는 일관공급체제를 갖춤으로써 지금껏 수입에 의존해 온 국내 시장에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 증대도 기대된다고 도레이 측은 설명했다.

당초 대단위 공장 건설 후보지로 아세안 국가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군산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에 힘입어 새만금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만금은 다양한 원료 조달이 용이하고 주요 수출국이자 수요가 큰 중국 시장과의 지리적 접근성, 전문인력 확보 그리고 교통, 신항만 등 인프라가 우수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PPS 컴파운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간 4000톤에서 오는 2020년 8000톤까지, 세계 시장은 같은 기간 7만톤에서 14만톤으로 연 평균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도레이의 고도 기술 이전으로 국내 PPS 관련 기술 수준을 높이는 한편 고부가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향상시켜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을 PPS 수지사업의 전략적 중핵거점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창규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은 “도레이와 새만금의 만남은 신소재, 전자·자동차 등 새로운 산업 분야를 활성화하는 기폭제 될 것”이라며 “건실한 외국인투자기업의 에코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