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달 국내증시에서 사들인 상장 주식이 총 8조332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9월 외국인은 2일부터 30일까지 18일 연속(거래일 기준)으로 순매수했다. 7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주식 순매수 흐름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경제 기초 체력이 좋은 한국 증시에 대한 매수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투자자는 지난달 2조원을 매수하면서 3개월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유럽계 투자자도 영국과 프랑스가 주식을 사들이면서 순매수(3조7335억원)로 전환됐다. 9월 최대 순매수국은 미국(1조9981억원)이었고 영국(1조3508억원)과 싱가포르(1조1757억원)가 뒤를 이었다. 순매도국은 말레이시아(969억원), 스페인(321억원) 순이었다.

9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417조4470억원 규모로 전체 시가총액의 31.9% 수준이다. 지난달 말보다 20조1960억원 증가했고, 비율은 0.5%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163조원(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39.0%)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38조1000억원(9.1%), 룩셈부르크 26조4000억원(6.3%)가 뒤를 이었다. 유럽계는 총 12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지난달 통안채(1조4000억원)와 국채(1조원)가 만기가 되면서 총 2조4493억원 감소했다. 만기상환 영향을 제외하면 1004억원 순매수였다. 순매수 규모는 전달보다 1조5376억원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770억원, 영국이 5708억원, 프랑스가 5167억원 순유출됐다. 스위스와 중국은 각각 3520억원과 1776억원 순투자했다.

9월 말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98조165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5930억원 감소했다.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20조5000억원,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0.9%)이었고, 이어 룩셈부르크(17조7000억원, 18.0%), 중국(12조6000억원, 12.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