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유출된 개인정보 건수

지난 2년간 국내에서 인터넷 해킹으로 인해 유출된 개인정보가 6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이 3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해킹으로 인해 유출된 개인정보는 총 6341만7100건에 이른다.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5048만6783건, 1293만317건씩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업체 중에서는 SK컴즈(SK커뮤니케이션즈)가 3500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SK컴즈는 지난 2011년 7월 악성코드를 이용한 해킹으로 3500만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사고를 겪었다. SK컴즈는 이 정보 유출 사고로 현재까지 대규모 집단 소송을 치르고 있다.

정보 유출 건수가 두번째로 많은 업체는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011년 11월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서버가 해킹돼 전체 회원 1800만명 중 132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당시 이들의 아이디와 이름은 물론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까지 외부로 빠져나갔다.

이 외에도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케이티(KT)의 가입자 개인 정보 873만건이, 지난해 5월에는 교육방송(EBS)의 회원 정보 420만건이 유출됐으며 2011년 8월에는 엡손의 회원 정보 35만건이 빠져나갔다.

최재천 의원실에 따르면, 이 기간 비(非)금융 분야의 개인 정보 유출 건수가 6148만건이었던 반면 금융 분야의 정보 유출 건수는 193만7100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캐피탈의 개인 정보 유출 건수가 175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손해보험(15만8000건), NH투자증권(1만5000건), 리딩투자증권(1만30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정보 유출의 원인으로는 외부 세력에 의한 홈페이지 해킹이 가장 많았으며, 업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오류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천 의원은 "인터넷 해킹 사고에 대한 기업들의 지나친 폐쇄성이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면서 "IT정보 공유와 사고에 대한 신속한 신고를 통해 해킹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감독당국 역시 해킹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하고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징계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