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겸 CEO가 조선비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버의 세계 진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정은 인턴 기자

차량 모바일 예약 서비스 우버가 서울을 포함해 100개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버는 31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에서 한달 이상 베타테스트를 거치고 공식 서비스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레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또 조선비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서울을 포함해 100개 도시에 우버 서비스를 동시 다발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수억 달러(수천 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 우버의 핵심 공략 지역은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버는 201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런던, 파리, 뮌헨, 뉴욕, 시드니, 싱가포르, 타이페이 등 14개국 35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우버 차량을 신청하면 도착 예정시간과 기사 프로필, 별점, 차종, 위치 등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정장을 차려입은 기사는 품위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버는 스마트폰으로 리무진을 비롯한 각종 차량을 예약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가 앱으로 차량을 신청하면 원하는 위치에 우버 차량이 온다. 우버는 일종의 주문형(On-demand) 개인기사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우버 앱에서는 실시간 차량 위치와 운전기사 프로필, 승객의 평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계산해 지불한다.

시간대 별로 요금이 바뀌는 ‘변동형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도 우버의 특징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등 승객 수요가 많아지면 이용 금액이 올라간다.

칼라닉 우버 CEO는 “서울에서는 리무진 이용 고객을 주로 타킷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서 시범 운행 중인 우버 차량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에쿠스’ 등 검정색 고급 기종 렌터카다.

서울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우버가 두 번째로 진출한 도시다. 우버는 초기에는 수십 대 규모로 서비스하고 사용자가 늘면 수요에 맞춰 우버 차량 운행 대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칼라닉 CEO는 “앞으로 개인용 기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아시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 아시아 시장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서비스 요금은 일반 택시의 1.5배~2배 수준이다. 우버에 따르면, 강남역에서 여의도까지 약 3만1000원, 코엑스에서 서울역까지 3만5000원, 가로수길에서 이태원까지 1만6000원 가량 요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앱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면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칼라닉 CEO는 “서울에는 이미 저렴한 택시 서비스가 있지만 고급 차량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있다”면서 “매일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공동설립자 겸 CEO는 세계최초의 P2P(Peer to Peer) 검색엔진 ‘스쿠아(Scuor)’, P2P 사이트 ‘레드 스워시(Red Swoosh) 등을 창업해 큰 돈을 번 창업가다. 한동안 엔젤 투자가와 창업 멘토로 활동하던 그는 파리 여행 중 택시 서비스의 불편함을 느끼고 모바일 차량 예약 앱 ‘우버’를 만들었다.

다음은 칼라닉 CEO와 일문일답

- 우버가 서울에 진출하면 택시업계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우버는 합법적으로 검증된 경우에만 진출한다. 일부 도시에서는 택시업계가 지자체 등을 통해 진출을 법적으로 막는 경우가 있다. 합법적으로 진출했더라도 택시업계의 로비로 우버를 규제하는 입법이 이뤄진 도시도 있다. 그런데 이용자들이 우버를 이용하고 싶다고 했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했다. 아직 서울에서는 그런 법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 렌터카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승객을 나르는 일은 불법 아닌가. 서울에서 사업자 등록은 어떤 업종으로 했나. 보험문제는.
"우버는 운송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중개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송사업자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우리와 계약을 맺은 한국 파트너는 모두 운송사업자 등록이 돼 있다. 관련 기관과 규제나 승인 여부가 다 해결된 업체들이다. 렌터카를 이용할 때 임차인에 대한 보험 서비스가 있다. 승객에 대한 보험도 함께 적용된다.

한국에서 렌터카를 빌려 승객을 태우는 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모르겠다. 삼성, 현대 등 유수 대기업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중인 것으로 안다. 오늘 아침 플라자호텔 앞에도 (고급 차량을 빌려 서비스하는) 검정색 차량들이 많이 봤다. 우버는대기업 임원들이 받던 서비스를 일반인에게도 필요할 때 제공해주게 될 것이다.”

- 타킷을 고급으로 한 것은 택시업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다. 우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리무진 예약 서비스였다. 우버 창업자들은 가끔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차를 타보자고 얘기를 나누다 앱을 만들었다. 세계 어느 도시에 진출할 때도 고급 차량 서비스부터 시작한다."

- 한국 콜택시와 다른 점은. 24시간 운영하나.
"우버는 지능형 지도시스템을 바탕으로 운행한다. 차차 골목길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 가고 있다. 승객은 한국 콜택시를 부르더라도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우버 차량은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운전 기사가 아직 충분한 편이 아니다. 새벽에는 배차가 어려울 수도 있다. 조만간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 서울 서비스의 도전 사항은 무엇인가.
"서울은 우버가 진출한 도시 중 가장 거대한 도시 중 하나다. 인구도 많고 차량도 많다. 우리는 5분 내 배차에도 도전하고 있다. 교통체증도 감안했을 때 5분 내 배차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성공했을 때 우버의 서비스는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