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1조77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약 두 배 증가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반 회사채 발행물량은 21조778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8조9493억원보다 24.8%(7조1706억원) 감소했다. 윤동인 금감원 기업공시제도팀 부국장은 “올 들어 4월까지 회사채 발생물량이 점진적으로 늘었지만 5월 이후 미국이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감소추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6월 발행물량은 2조1710억원으로 상반기 월별 기준 최저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21건, 21조7747억원으로 전체의 99.98%(금액기준)를 차지했고 A 등급 이상이 180건, 19조8017억원으로 92.4%였다. BBB 등급은 30건, 1조3700억원으로 6.4%, BB 등급 이하는 5건, 2670억원으로 1.2%에 불과했다.

상반기 기업공개 건수는 12건으로 작년 상반기 9건보다 늘었지만 금액은 2479억원에서 2262억원으로 217억원, 8.8% 감소했다. 윤 부국장은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기업공개 시장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651조원으로 2006년 하반기 530조원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유상증자 건수와 금액은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 건수는 작년 26건에서 올해 28건으로 비슷했지만 금액은 6664억원에서 1조544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작년엔 유상증자 발행총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한라건설한 곳이었지만 올해는 영원무역(111770)(1236억원), 한진중공업(1516억원), 두산건설(3900억원), 녹십자(006280)(1070억원), 금호종금(1400억원) 등 5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