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 문제를 갈등을 빚어온 맥쿼리 등에 적자보전금(MRG) 38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20일 "이번 달 5일 메트로 9호선 측에 2011년 운영 적자보전금 385억원을 우선 지급했다"며 "9호선 측이 당장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해 시에서도 너무 오래 끌면 이자금도 오래 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트로 9호선은 2009년 개통 후 당기순손실이 쌓이면서 2104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이 쌓여 채권단이 파산 신청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5년 서울시는 메트로 9호선과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15년간 매년 일정 수익률을 메트로 9호선에 해마다 보장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09년 MRG 131억원과 무임승차 손실금 11억원, 2010년 MRG 292억원과 무임승차 손실금 3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에서 '세금을 낭비하는 불합리한 계약'이라며 지적이 나오자 행정소송 판결 이후 지급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미뤄왔다.

올해 5월에도 메트로 9호선은 지난해 적자분인 540억원을 보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메트로 9호선 요청금액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민간투자자인 메트로 9호선 지분은 현대로템이 25%,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 24.53% 등이 나눠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