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정부발(發) 리스크에 움츠러들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4일 만에 하락했다. 정부와 검찰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조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건설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건설업지수는 전날보다 0.93% 하락했다.

건설주는 GS건설(006360)의 어닝 쇼크(예상보다 실적이 나쁜 것)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가 조금씩 회복하던 중이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5월 들어서는 상승세가 탄탄했다. 그러나 검찰이 15일 4대강 살리기 사업 관련 공사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업체들은 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입찰 담합 혐의를 적발한 곳들이다. 금호산업이 4.17% 하락했고, GS건설(006360)과 대림산업, 현대건설(000720)도 하락했다.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된 계룡건설, 삼환기업등 중소형 증권사도 주가가 함께 하락했다.

한 증권사의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부 건설사의 어닝 쇼크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상태"라며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일부 건설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다시 한 번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업체도 있다. 제일기획(030000)은 15일 공정위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2% 하락했다. NHN(181710)도14일 공정위 조사에 주가가 1.03% 하락했다. NHN은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의 수익성이 주목 받으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와중에 공정위라는 암초를 만나 주춤했다.

남양유업(003920)직원의 욕설 파문으로 반사 이익을 누렸던 매일유업(267980)은 공정위가 유제품업계 전반으로 밀어내기 관행에 대한 조사를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공정위가 매일유업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8일 이후 매일유업 주가는 15.2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