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는 올 들어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이 여파로 임시직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층 취업자 수는 석달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인 고용 둔화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이러한 고용 흐름이 지속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난해 취업자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 상반기 취업자 증가세는 더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박종규

◆ 고용률 6개월만에 소폭 상승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51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1월(32만2000명) 이후 2월(20만1000명)과 3월(24만9000명) 두 달 연속 20만명대에 그쳤었다.

고용률은 59.8%로 전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했다. 단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60%를 밑돌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달성의 잣대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4.4%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실업률은 3.2%로 0.3% 하락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7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6만9000명 늘었다. 쉬었음(7만1000명), 재학ㆍ수강 (16만4000명), 가사(4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61만2000명으로 4만6000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15만9000명으로 8000명 감소했다.

◆ 청년층 취업자 석 달째 10만명 이상 감소

연령별로보면 취업자 수는 50대 이상에서 40만명 넘게 늘었지만 청년층(15~29세)은 석 달 째 10만명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50대 취업자 수 증가폭은 26만4000명으로 두달 연속 20만명을 넘어서지만 15~29세 취업자 수는 13만3000명 줄었다. 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 2월부터 계속 10만명 넘게 감소하고 있다.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3만4000명과 1000명 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60대는 17만9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넉 달 연속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자영업자의 취업자는 9만명 줄었다. 1월 2만1000명, 2월 1만5000명, 3월 4만8000명이 감소한 데 이어 올 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무급가족 종사자도 3만1000명 줄면서 비임금 근로자는 12만명 감소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46만6000명 증가했다. 상용직에서는 65만9000명 늘었지만 임시직(-20만2000명)과 일용직(-9000명)에서 줄었다.

공미숙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자영업 부진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이 줄면서 임시직이 감소, 청년층 취업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의 부진으로 도소매업(10만5000명)에서 10만명 이상의 취업자가 줄었다. 취업자 수는 제조업(16만5000명)과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교육서비스업(-4만5000명), 예술ㆍ스포츠ㆍ여가관련서비스업(-3만6000명)은 감소했다.

◆ 기재부 "자영업, 기저효과ㆍ과당경쟁으로 취업자 감소 지속"

기재부는 "자영업은 지난해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과당 경쟁으로 인한 구조조정 압력이 겹치며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개선에도 청년층과 자영업의 고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큰 폭의 고용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부동산, 투자 활성화,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