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에 불분명한 점이 많아지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실적 공시만 보고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가 복잡한 재무제표를 보며 투자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쉽게 볼 수 있으면서 중요한 지표는 무엇이 있을까?

영업현금흐름

영업이익이 100억원이라고 하면 회사에 10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 돈이 들어온 시점이 아니라 거래가 성립한 시점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좀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 바로 영업현금흐름이다.

쌍용건설의 경우 2011년 영업활동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493억8500만원,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1431억원이었다. 급격히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지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매출채권

매출채권은 외상매출, 어음을 가리키는데, 자산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현금은 아닌 항목이다. 매출이 많아도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중순 상장폐지된 전자 재료 업체 SSCP는 상반기까지 매출 951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상태였다. 하지만 11억9500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상반기까지 특수 관계인과 거래한 매출채권, 대여금이 880억원에 달했다.

재고자산

최근 실적 논란이 일어난 셀트리온의 경우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3273억원의 제품을 팔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제품 상당 부분을 재고로 놓고 있어 실적 논란의 단초가 됐다.

대손충당금

대손충당금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리 반영하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대손충당금이 갑자기 감소하는 기업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