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1분기에 휴대폰 사업에서만 6조원대 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작년 4분기와 견줄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는 애플과 진행 중인 특허소송 관련 충당금이 반영돼, 사실상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란 평가다. 지난달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진행 중인 특허소송에서 5억9950만달러(650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부과하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1심 재판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8680억원, 영업이익 8조7794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78% 늘었고, 영업이익은 54.32%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69% 줄었고, 영업이익은 0.6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하루 평균 9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웬만한 중소기업 1년치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작년 4분기(매출 56조588억원, 영업이익 8조8372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됐다. 작년 4분기 15.7%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엔 16.6%로 상승했다.

여기에는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 증가가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IM부문에서만 전체 이익의 74%가 넘는 6조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7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도체에서는 1조700억원을, 디스플레이 패널에서는 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CE(TV·가전)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2300억원에 불과해, 작년 1분기 실적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IM부문은 매출 부문에서도 32조820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전체 매출 비중의 6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작년 4분기와 비슷한 12조7100억원이었으며, 마케팅 비용은 비수기 영향으로 줄어들었지만 연구개발비는 3조3300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3조90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각각 1조5000억원이 들어갔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망에 대해 “부품 사업은 모바일시장 수요 증가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평판TV 시장도 신제품 출시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측되나 2분기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된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 8.0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제품 차별화와 기술력을 강화해 부품과 세트(완제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