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주로 분류되는 바이오업체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실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바이오사업을 나눠서 하고 있는데 이 두 회사의 실적 괴리가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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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4.54% 하락한 4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거래량 역시 장 시작 2시간 만에 100만주를 넘기는 등 175만9000여주로 올해 최고치(2월28일·약 127만주)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9거래일간 주가가 모두 하락 마감하며 12% 이상 빠졌다. 지난 3일에는 자사주 75만주 매수를 결정했지만,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계열인 셀트리온제약(068760)역시 장중 1년내 최저가(1만3950원)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다가 3.26% 하락한 1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1만5000원이 붕괴된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에 대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 차이가 크다는 점을 증권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작년 실적은 매출 3489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338억원의 매출과 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봤을때 서 회장이 두 회사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회계처리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러나 두 회사가 한 사업을 두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실적 흐름이 평행선으로 이어져야 하지 않느냐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B)과 생산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이 생산한 제품이 나오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영업 등으로 실적을 올리는 구조다. 두 회사의 작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약 3273억원치 팔았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또 다른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에 판매한 338억원 매출에 그친다.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재고(판매 물량) 자산만 2981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나온 오해"라며 "제품 대부분을 재고 자산으로 잡다보니 두 회시간 매출 격차가 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재고를 만들어놔야 유럽 등에서 판매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현재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기다리고 있고, 하반기에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이런 실적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셀트리온의 실적을 부풀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가가 출렁인 바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조치하고 과징금 2억7000만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