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2708달러로 전년대비 257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부진했고 수출도 전년에 비해 둔화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0%로 속보치와 동일했지만 분기별 GDP 성장률은 1, 3, 4분기에 속보치보다 0.1%포인트씩 하향조정됐다. 반면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2.6% 늘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2708만달러로 전년대비 257달러(1.14%) 증가에 그쳤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2010년부터 3년 연속 2만달러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금 연금 등 공적지출을 제외한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3150달러로 전년보다 244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GDP는 2.0% 성장했다. 명목 GDP는 127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 늘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원화가 달러화 대비 연평균 1.7% 절하되면서 명목 GDP 증가율이 1.3%에 그쳤고 규모는 1조1292억달러를 기록했다.

실질 GDP 증가율은 2.0%로 지난 1월24일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했지만 1, 3, 4분기의 전분기 GDP 증가율은 1%포인트씩 낮춰졌다. 1분기는 0.9%에서 0.8%로 조정됐고 2분기는 0.3%로 동일했다. 3분기는 0.1%에서 0.0%로, 4분기는 0.4%에서 0.3%로 낮아졌다. 처음 통계를 집계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다.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내수 부진에 수출 둔화가 겹쳤기 때문이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전년(1.3%포인트)보다 낮아졌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내려갔고 설비투자는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마이너스 반전했다. 건설투자는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다소 나아졌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5%포인트로 전년의 3.2%에서 크게 축소됐다. 미국 유럽 등 세계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출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실질 GDP는 2% 증가에 그쳤지만 교역조건을 감안한 실질 GNI는 2.6%로 더 높았다.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이 안정되면서 교역조건이 0.3% 개선된 영향이다. 2011년에는 GDP가 3.7% 성장했으나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4.1% 악화되면서 GNI는 1.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GDP디플레이터(물가 지표) 상승률은 1.0%로 전년(1.5%)보다 크게 낮아졌다.

총저축률은 30.9%로 전년(31.6%)보다 0.7%포인트 하락했으며 국내총투자율도 27.5%로 전년(29.5%)에 비해 2%포인트 낮아졌다. 민간부문 총 저축률은 23.4%로 전년(23.9%)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순저축률은 3.4%로 전년(3.1%)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확정)'에 따르면, 2011년 경제성장률은 3.7%로 지난해 초 발표한 잠정치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민간소비, 건설투자의 증가율이 잠정치보다 높아진 반면 수출입 및 설비투자 증가율은 하락했다. 명목 GDP는 1235조2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상향조정됐고 1인당 GNI는 2만2451달러로 38달러 감소했다.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은 1.5%로 잠정치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