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일본 혼다자동차의 준중형차 ‘시빅’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한다.

19일 한국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한국타이어는 일본 혼다차와 타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월부터 생산·공급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가 공급하는 타이어는 북미지역에 판매되는 혼다의 시빅 차량에 탑재된다. 전문가들은 시빅 모델이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31만대가 판매된 것을 감안해 공급물량이 연간 7만개(바퀴 4개 기준으로 차량 1만7500대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일본 빅3(토요타, 혼다, 닛산)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빅이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한국타이어의 공급물량도 10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빅은 40여년 간 전 세계에서 2000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링모델이다. 지난해 11월 북미시장에서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시빅은 월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타이어는 불리한 환율상황과 자동차 업계의 침체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129억원으로 2011년보다 57.9% 증가했고 매출액도 8.3% 상승한 7조29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2.8%로 현대자동차(10.4%)보다 높았다. 한국타이어는 19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1.11% 오른 4만985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 중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탑 5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생산규모뿐만 아니라 리더기업에 비해 낮은 제품 가격을 끌어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거래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자국 자동차·타이어 산업이 강한 만큼 국내 기업들의 미개척지로 이번 계약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차 업체의 경우 부품협력사에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로워 일본차에 납품을 했다는 것은 글로벌 실적을 쌓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