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최근의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미국 재정 관련 리스크와 이탈리아 정치불안, 유럽경제 회복지연 등 세계경제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부진 등 대내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미약하나 회복세를 보이던 실물 지표들은 새해 첫 달부터 모두 부진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이다.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영상음향통신과 반도체 등의 감소로 전월대비 1.5%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임대, 도소매 등의 부진으로 0.9% 감소했다. 재정부는 "2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LCD 등 IT 품목의 수출이 개선되면서 지난 1월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며 "서비스업 생산은 주식거래 감소 등으로 금융·보험업은 부진하겠지만 설 명절 관련 소비 증가 등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매판매에 대해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의 종료 여파가 지속되겠지만 설 이동 효과 등으로 소폭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소비의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실질 임금 증가와 물가 안정세을 꼽았으며,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주택시장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부담 등을 들었다.

재정부는 향후 설비투자에 관련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계수주 부진·자동차 내수 판매 감소라는 악재와 설비투자 조정압력 증가·기업심리의 3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호재 등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회복 지연과 건설수주 부진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취업자 증가폭은 3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27만7000명) 대비 4만5000명 늘어났으나 고용률은 57.4%로 지난해 1월과 같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고용률 70%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2월에도 상품수지 흑자 등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1월까지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정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