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일본 전자업체 샤프에 지분투자를 한다.

삼성전자는 6일 삼성전자 재팬(SEJ)을 통해 샤프의 신주 3%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샤프는 삼성전자로부터 104억엔(약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 주력 사업인 LCD 패널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샤프는 일본 카메야마(8세대), 사카이(10세대) 등에서 LCD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중소형 LCD는 물론 60∼70인치대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분투자 배경에 대해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처 다변화 차원에서 샤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협력 강화가 목적인 만큼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분 인수작업을 이달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샤프는 지난해 신용등급이 ‘BBB-’에서 투기등급인 ‘B-’로 강등됐다. 올해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샤프는 지난해 초 대만 폭스콘으로부터 지분 9.9%를 670억원에 매각하는 투자유치 계획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대신 미국 퀄컴과 차세대 LCD 공동개발을 조건으로 총 100억엔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