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외 경기 침체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탓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 이상 줄었다. 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이 신차 ‘코란도 투리스모’덕에 크게 늘어난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량이 대폭 줄면서 순위 역전 직전까지 내몰렸다.

4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차가 발표한 2월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한달 동안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65만1329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59% 줄어든 수치로, 전달과 비교하면 13.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 중에 끼어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걸쳐 있었다. 2월은 날짜 수도 28일로 짧아 주말과 연휴를 뺀 영업일수가 업체별로 20일 안팎까지 크게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와 쌍용차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4만7489대, 수출 31만8957대(CKD 제외)를 포함해 총 36만644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탓에 1년 전보다 11.5% 감소했지만, 수출은 해외공장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내수·수출을 합쳐 전체적으로는 1.5% 판매량이 늘었다.

쌍용차 역시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쌍용차는 2월 한 달 간 내수 4334대, 수출 5010대(CKD 제외)를 포함해 총 934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3% 늘었고, 수출은 12.9% 줄어든 수준이다. 수출과 내수를 합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늘었다.

반면 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은 판매량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3만2900대, 수출 17만2454대 등 총 20만535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8% 줄었고, 수출은 1년 전보다 18.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14.5% 빠졌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9973대, 수출 4만8601대를 포함해 총 5만8574대를 판매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내수는 3% 감소했고, 수출은 7.7% 줄어 전체적으로는 7%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삼성은 내수 4130대, 수출 7481대를 합쳐 총 1만161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1.6% 판매량이 감소했다. SM3·SM5·SM7·QM5 등 차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부진했던 게 원인이다. 최근 심각한 판매량 위축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은 5위 쌍용차와의 격차가 불과 2200여대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현대차 그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는 올해 1월 8027대에 이어 지난달에도 7293대 판매되면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