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건설사, 금융기관이 저축은행의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사업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2011년 10월 만든 '레인트리'가 설립 후 처음으로 2개 사업장의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레인트리는 설립 후 한동안 정상화를 진행한 사업장이 없어 지난해 8월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사업 방식을 바꿔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2일 캠코는 레인트리에 개발을 위임한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경북 포항시의 아파트 사업장이 '채권단 지원방식'으로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채권단 지원방식이란 PF 사업장 채권자인 캠코가 옛 시행사와 협의해 신규 시공사와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사업구도를 새로 짜고 시행사의 기존 채무를 조정해 사업재개를 지원하는 것이다.

기존에 레인트리가 추진하던 방식은 레인트리 출자사와 캠코가 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설립해 직접 사업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채권단 지원방식은 레인트리의 우선권이 없고 옛 시행사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게 특징이다. 캠코 관계자는 "시행사가 갚을 수 있을 정도로 채무를 조정해주고 사업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도 대상 사업장을 선별해 추가로 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인트리는 또 '개발인수자 발굴방식'으로 5개 사업장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은 사업장을 인수해 개발할 사업자를 사전에 발굴해 공매로 넘긴 다음 캠코가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캠코 관계자는 "대구 죽곡, 아산 풍기동 등 사업성이 높은 30개 사업장 중 현재 5개 사업장은 사업자를 발굴해 협의 단계에 있다"며 "올 상반기 중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인트리는 건설사와 금융사 등 28개 회사가 자본금 1억원씩 출자해 설립했지만 현재는 20개 회사만 남았다. 캠코가 레인트리와 MOU를 맺고 레인트레에 개발 위임한 PF 사업장은 1월말 기준 217개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부실 사업장을 오래 방치하면 우범지대로 바뀌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정상화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멈춰진 사업장이 다시 움직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