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이 수출가격 하락으로 전년대비 2.4% 악화됐다고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은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은 수출가격을 수입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반도체 등 수출가격과 금속 유연탄 무연탄 등 수입가격이 모두 떨어졌는데 수출가격 하락폭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려서 교역조건이 2.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가격, 수입가격 통화는 달러로 하든 원화로 하든 같은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환율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은 산상품 교역조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3.1% 상승했다.

올해 1월 순상품교역조건은 0.1% 하락해 전년동월과 비슷했으나 소득교역조건은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15.9% 상승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교역조건 작성 기준을 올해 1월부터는 수출입단가에서 수출입물가지수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상품의 품질변화로 인한 가격변동은 가격변화가 아닌 물량변동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물가지수가 이에 충실한 반면 단가지수는 단가변동에 반영되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