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았다. 두 회사가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5개월만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을 올해 안에 매각하는 대신 웅진에너지 매각시기는 2015년으로 미뤘다. 극동건설은 담보채무는 2015년까지 갚고, 무담보채무는 2022년까지 변제하게 된다.

◆ 웅진케미칼·식품 연내 매각…에너지는 2015년까지 보류

22일 우리은행 등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이 같은 웅진홀딩스와 관계사인 극동건설에 대한 회생계획안을 모두 인가했다.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이 날 오전, 관계사인 극동건설은 이날 오후 3시 관계인집회를 갖고 최종 회생계획안을 보고했다.

당초 내년에 매각키로 했던 웅진케미칼은 매각시기를 올해로 앞당겼다. 웅진케미칼의 매각가치는 최근 1개월 평균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2066억원으로 책정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달 코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웅진케미칼 지분 46.3%를 1781억원에 매입했다.

웅진식품도 올해 안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웅진식품 매각가를 495억원으로 산정했다. 웅진측은 최근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식품업체에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으며, 제안을 받은 기업들이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해 매각하기로 알려졌던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시장 상황을 반영해 매각시기를 2015년으로 늦췄다. 회사가치는 314억원으로 산정했다.

웅진홀딩스는 또 보통주 5억8263만여주에 대해 대주주 지분을 5대 1의 비율로 감자(자본감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 ▲인천 구월동 토지 매각(362억원) ▲웅진플레이도시 대여금 회수(266억원) ▲유상증자(387억원) ▲윤석금 회장 사재출연과 웅진코웨이 매각 금액 등을 합쳐 총 1조3573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 극동건설 표결로 인가…무담보채권자 찬성률 76%

극동건설 관계인집회는 재판부가 채권자협의회가 제출한 사전 회생계획안을 찬반 표결을 통해 인가했다. 오후 3시에 열린 관계인집회는 무담보채권자들 간 이견으로 협의하는 데 장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표결에서 담보채권자는 100%, 무담보채권자는 76.1%의 찬성률을 보였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담보채무를 2015년까지 전액 현금으로 갚고 무담보채무는 77%를 출자전환, 나머지를 2022년까지 분할해 현금 변제한다. 앞서 법원은 이날 별도 관계인집회에서 극동건설 모회사인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극동건설은 신한은행에 520억원 등 1금융권에 1600억원, 2금융권에 33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극동건설이 지난해 6월 공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5825억1400만원이다.

극동건설은 웅진그룹 계열의 시공능력평가순위 38위 중견건설사로 2007년 8월 웅진그룹에 편입됐으며, 지난해 9월 150억원 상당의 어음을 막지 못해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함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