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5년 동안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균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19일 최근 5년간 전국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방 아파트는 2008년 2월 이후 29% 상승했으나, 수도권 지역의 경우에는 중대형아파트와 버블세븐,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가격은 평균 2% 하락했다.

지방은 새 아파트 공급 감소와 혁신도시, 세종시 등 배후수요를 기반으로 한 개발 호재로 가격 상승을 거듭했지만, 수도권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수도권의 아파트를 분석해보면 재건축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2008년 2월 이후 일반 아파트는 10% 하락했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15% 하락해 큰 낙폭을 보였다.

미래 가치 상승의 기대로 투자수요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는 불황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수도권 재건축 단지 중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평균 가격 변동률은 2008년 2월과 비교해 20% 가격이 낮아졌다. 또 현재 가격이 하락한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현재 평균가격이 6억6313만원이지만, 2008년 2월에는 8억2873만원으로 평균 1억6560만원 떨어졌다.

개별단지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80㎡형이 2008년 2월 16억6000만원에서 41%(6억8500만원) 하락해 현재 9억75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1차 145㎡형은 2008년 8억8850만원이던 시세가 32%(2억8000만원) 떨어져 현재 6억500만원이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132㎡형은 같은 기간 (5억5500만원) 하락해 현재 9억7000만원으로 시세가 낮아졌다.

호황기 서울 수도권 아파트의 맹주 역할을 했던 강남, 분당, 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도 크게 내렸다. 지난 2008년 2월과 비교해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이 현재까지 18% 하락했다. 반면 그 외 지역은 7% 하락하는데 그쳤다.

버블세븐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중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의 평균 하락폭은 21%다. 지역별로는 분당 -27%(2억771만원), 용인 -25%(1억2102만원), 송파 -21%(1억8959만원), 강남 -20%(2억5833만원), 목동 -17%(1억5141만원), 평촌 -16%(6266만원) 순으로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빠르게 실종된 중대형 시장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최근 5년 사이 수도권의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5% 하락하는 동안 전용면적 85㎡ 초과하는 아파트는 19% 하락했다.

또 전용면적 85㎡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중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는 평균 2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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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하락폭은 더 커 2008년 2월 이후 서울 수도권 아파트 315만 4000여 가구 중 56%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중에서도 20% 이상 가격이 내린 아파트도 31%에 달해 개별 아파트에 따라 낙폭은 더 컸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와 버블세븐, 그리고 랜드마크 아파트의 중대형 아파트 등 지역을 대표했던 단지들이 하락하면서 수요자들이 느끼는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