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 비중이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외채구조가 장기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총 외채는 작년말 현재 4134억달러였으며 이중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외채는 1267억달러였다. 총 외채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작년말에 비해 3.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99년말(29.7%)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비중은 2007년 48.1%에서 2008년 47.2%, 2009년 43.2%, 2010년 38.8%, 2011년 34.5%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올해말에는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외채 상환 여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8.7%로 지난해말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2005년(31.3%)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중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은행의 외채구조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단기외채는 지난해에 비해 107억 줄어든 반면 장기외채는 254억달러 늘었다. 또 무역금융, 외화대출 등 단기외화자금 수요가 감소했고 거시건전성부담금 도입에 따라 은행들이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영향도 있었다.

한편 작년말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5359억달러로 2011년보다 39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225억달러로 245억 늘었다. 한은은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206억달러 증가했고, 장기대외채권(113억달러)보다 단기대외채권(279억달러)이 더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