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값이 1년 전에 비해 평균 4.7% 떨어졌다고 국민은행이 7일 밝혔다. 외환위기 여파로 집값이 크게 떨어졌던 1999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가 같은 기간 각각 6% 이상 떨어져, 서울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 지역은 투자 성향이 강해 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작년 12월 평균 가격보다는 0.4% 내렸다. 2011년 5월 이후 21개월 연속 떨어졌다. 1986년 조사 이래 최장 기간 하락세다. 종전 기록 10개월을 훌쩍 뛰어넘고 매달 경신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1월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취득세 감면이 작년 12월 말로 종료된 것이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실거래가 정보 사이트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아파트 거래는 12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6년 이후 최저치다.

또 지난해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시세보다 싼 급매물 거래에만 주로 나서면서 평균 아파트 값을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자 B1면 '서울 아파트값 13년 만에 최대폭 하락' 기사 중 '1992년 2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는 부분은 '1999년 2월 이후'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