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생산ㆍ투자ㆍ수출 등 실물 지표가 개선됐지만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가 다소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협상과 유럽 경제 회복 지연 등으로, 대내적으로는 소비 부진, 환율 변동, 투자 개선세 지속 여부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1% 감소세로 전환했다. 내구재가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1.5% 증가했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는 개별 소비세 인하가 끝나면서 증가세가 1.6%로 전달의 7.5% 보다 크게 둔화됐다. 백화점 매출도 8.4% 줄며 감소폭이 전달(-0.2%)보다 확대됐고 할인점 매출액은 24.3% 급감했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도 6.2%로 전달(7.1%)보다 낮았다.

1월 소매판매도 개별 소비세 인하 종료, 지난해에 비해 늦어진 설 등 일시적 요인들로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 소비 여건은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소비 심리도 다소 개선돼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설비 투자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증가하고 기업 투자 심리도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 투자는 주택 시장 회복 지연과 수주 부진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취득세 한시적 감면으로 12월 주택 매매거래가 늘었지만, 감면이 끝나면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광공업생산은 다소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IT,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증가율이 조업일수 감소와 재고조정, 기저효과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2.5%로 전달 7.5%에서 둔화했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인하 종료 등으로 도소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 경상수지는 수출입 차 흑자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등으로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부는 "대내외 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국내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생할 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