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신년 정기세일.

주요 백화점의 신년 정기세일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8.9%)·현대백화점(069960)(-8.9%)·신세계(004170)백화점(-10.2%)의 신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8~10%가량 감소했다.

새해 정기세일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의 경우 신년 세일기간이 설 행사와 맞물려 식품 매출이 높았던 반면 올해는 세일기간과 설 연휴가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설 명절이 뒤로 밀리면서 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4%가량 감소했다. 또 잡화(-7.2%), 남성(-4.6%), 해외패션(-1.2%) 등도 부진했다.

반면 대형가전(21.2%), 모피(10.2%), 가구(7.4%)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고, 아웃도어(37.2%), 스포츠(11.2%) 등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도 식품매출(-30.1%)이 부진한 가운데 가전(40.1%), 해외패션(14.5%), 모피(29.6%) 등이 전체매출을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설 선물수요가 2월로 미뤄지면서 식품매출이 지난해보다 24.6%가량 떨어졌다.

이밖에 명품(-11.6%), 남성복(-5.2%), 잡화류(-5.3%) 등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스키복(53%), 가전(49.3%) 아웃도어(38.9%), 모피(14.3%) 등은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번 부진이 다음달 설 선물 수요 등으로 인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작년에는 신년 세일과 설 행사가 동시에 진행돼 1월 매출이 높았던 반면 올해는 2월에 있어 매출이 분산됐다”며 “2월에는 설 선물 수요가 있어 1~2월 전체매출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가전제품·가구 등 혼수상품이 선전한 점도 다음 달 매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에서 매출이 부진한 것이기 때문에 1·2월 남은 기간은 사실상 플러스 요인만 남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작년 11월부터 저성장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