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산업중 철강 석유화학 기계 부문이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원화의 나홀로 강세로 국내 주요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원엔 환율 1% 하락시 일본과 수출시장 경합도가 높은 철강 석유화학 기계 수출이 각각 1.31%, 1.13%, 0.9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와 자동차의 수출도 각각 0.87%, 0.68%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가전 수출은 0.46% 감소해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위안 환율이 1% 하락할 때는 상대적으로 경합도가 높은 기계와 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1.1%, 0.74% 감소할 것으로 추정돼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은 0.5%, 자동차는 0.38%의 수출이 줄어들어 다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고 IT 수출은 0.06% 감소에 그쳐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현재 1056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 1146원 대비 8.5% 평가 절상됐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현재 89.5엔으로 지난해 1월 평균 77엔 대비 16.2% 평가 절하됐다. 그 결과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1489원에서 1181원으로 떨어졌다. 원화가 엔화에 대해 26.1%나 절상된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6.31위안에서 6.23위안으로 1.5% 절상되는 데 그쳤다. 원화의 가치는 위안화에 대해 6.9% 올라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무역협회와 한국은행 자료를 이용해 원엔 환율이 1% 하락할 때 국내 총수출은 약 0.92% 감소하고, 원위안 환율이 1% 떨어질 경우에는 약 0.59%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석유화학과 기계산업은 일본과는 고부가제품, 중국과는 범용제품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원엔ㆍ원위안 환율 변동의 수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철강산업의 경우 중국보다는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판단되고 IT와 자동차산업은 국내 제품의 경쟁력 향상으로 일본과 중국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미국,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역시 적정금리 수준 및 양적완화 확대에 대해 신중하게 재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