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001440)이 18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14.92% 내린 479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한가 매도 잔량은 무려 1000만주 이상이다. 총 발행주식수 2513만주의 40%가량이다.

이는 권리공매도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한가 잔량의 상당수가 최근 유상증자 때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하나대투증권이란 게 그 근거다.

권리공매도는 유상증자나 무상증자 때 신주를 부여받은 투자자가 신주 상장일 이틀 전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공매도는 원칙적으로 불허되지만, 이 경우엔 신주 배정이 확실하기 때문에 공매도를 칠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청약 증권사에 매도를 주문하면 된다.

대한전선 신주는 21일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되는 주식 수는 무려 8000만주다. 현재 발행주식의 3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유증 투자자는 손실을 가능성이 크다. 유상증자 발행가격은 4345원. 현재 주가보다 9% 더 떨어지면 손실을 보게 된다. 신주 상장 물량이 너무 많은 만큼 조금이라도 늦으면 손해를 보고 매도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는 예고돼 왔다. 무엇보다 유증 물량이 너무 많았던 것이 문제다.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에 유증 자금 3400억원을 거의 다 쓸 예정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자금, 대출금 상환에 쓸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