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최신 시리즈인 문명5의 모습.

강한 중독성 때문에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문명시리즈의 온라인게임인 ‘문명온라인’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만들어진다.

3일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문명온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엑스엘게임즈는 MMORPG로 문명온라인의 장르를 결정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문명은 1991년 시드마이어의 문명으로 시작해 20년 넘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전략게임이다. 게임 이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문명을 만들어 발전시키고, 그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과 동맹을 맺거나 전쟁을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턴 방식 전략게임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 나온 시리즈인 ‘문명5’도 전 세계에서 900만장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문명 시리즈 개발사인 파이락시스는 2010년 문명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엑스엘게임즈가 참여한 것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게임 개발사다.

MMORPG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송 대표의 손을 거치는 만큼 문명온라인도 MMORPG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게임 이용자가 문명 속 시민이 돼서 살아가는 모습을 구현하는 방식”이라며 “군인이 될 수도 있고, 역사 속 위인이 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해 MMORPG처럼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전략게임을 MMORPG로 만든 사례는 있다. 일본 코에이는 전략게임으로 유명한 삼국지 시리즈를 바탕으로 MMORPG인 ‘삼국지 온라인’을 2008년 출시했다. 문명온라인도 이와 비슷한 모습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엑스엘게임즈는 100여명 정도의 개발자를 문명온라인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구체적인 문명온라인 게임 방식 등은 내년 상반기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송재경 대표가 문명시리즈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만큼 문명온라인에 애착도 많을 것”이라며 “리니지 폐인을 만들었던 송재경과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문명이 만나 얼마나 중독성 높은 게임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MMORPG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라는 뜻으로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줄임말이다. 게임 속 캐릭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인 RPG의 일종으로, 온라인상에서 다수의 이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기는 게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