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가 내수 시장을 덮치면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통해 9월 대형마트 매출이 1년 전보다 0.2% 증가했고, 백화점은 0.8%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숫자상으로는 6월부터 매달 1% 이상 유지되던 매출 감소세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품목별로 뜯어보면 심각한 내수 침체 위기감을 읽을 수 있다. 대형마트·백화점 모두 식품류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 추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 불황에 탓에 소비자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먹는 것'을 사는데 외에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스포츠 관련 매출이 11.3% 줄었고, 의류는 9.1% 감소했다. 가정생활과 잡화 매출은 각각 2.7%와 6.2% 떨어졌다. 반면 식품 매출만 4.3% 증가했다.

백화점도 잡화(-6.6%)·여성정장(-11.5%)·여성캐주얼(-6.6%)·남성의류(-6.4%) 등 전 부문에서 1년 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식품(12.9%)을 제외하면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해외명품(2.4%)과 가정용품(3.8%) 정도만 매출이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식품류 매출이 증가한 것은 추석 선물세트 구입에 따른 반짝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점포의 의무 휴업도 매출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