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김장김치'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배추를 비롯한 김치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극심한 가뭄과 한반도를 강타한 세차례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무, 고추, 마늘, 생강 등의 가격이 급등해 김장비용이 예년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배추(20포기)는 51.2% 오른 7만5600원, 무(10개)는 63.6% 상승한 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쪽파(2.4kg)는 지난해 840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전년보다 145% 급등한 2만6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김장 양념에 들어가는 생강(150g)은 15.3%, 마늘(1.2kg)도 8.3%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고춧가루(1.8kg)는 작년과 비슷한 9만3000원이지만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김장김치에 주로 들어가는 새우젓은 1㎏이 지난해보다는 44.4% 떨어진 1만4400원이었지만 2010년보다는 135.6%나 값이 뛰었다. 올해 폭염으로 주 산지인 서해 바다에 해파리가 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는 다음 달 초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돼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와 주부들의 걱정이 크다. 태풍의 영향으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가을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가을 배추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전라남도 지역도 세 차례 태풍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배 면적이 20% 이상 줄었다.

농수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올해 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5% 줄어든 135만톤(t), 무는 20% 감소한 46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돼 때문에 김장철이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