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은행권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자회사가 2200만달러(약 24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조폐공사가 2010년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세운 해외 최초의 자회사 GKD가 설비 결함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GKD는 2010년에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2011년부터 5년간 화폐의 원료인 린터(펄프 원료) 쿼터량 15만톤을 시가의 절반 수준인 톤당 400달러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으로는 3만톤에 해당한다.

그러나 린터 생산 과정에서 이 물질 제거 설비가 미비해 지난해 580톤, 올 상반기에 1383톤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올 하반기 생산량은 상반기와 비슷한 1500톤으로 추정된다.

정 의원은 "저럼하게 공급받기로 한 쿼터량에서 지금까지 2년치 분량인 6만톤 중 실제 생산한 3500만톤을 제외하면 5만6500톤이 날아간 셈"이라며 "돈으로 환산하면 2200만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폐공사가 15만톤의 쿼터량을 보장받는다는 약속도 문서가 아닌 구두로 진행됐다면서 "조폐공사는 공식적인 구속력을 갖추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조폐공사의 3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전자 여권 사업이 불량으로 인한 재발급률이 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불량으로 여권이 재발급된 비율은 2009년 0.51%, 2010년 0.63%, 2011년 0.71%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