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정부’(Open Government)는 하나의 추세입니다. 서울시도 열린정부로 나아가기 위해 전자 정부의 모습으로 바꿔 나가려고 합니다.”

황종성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 최근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에서 ‘소통과 공유를 위한 서울시의 정보화 방향’을 주제로 열린 미니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의 경우 열린 정부로 나가기 위해 크게 ▲공공재(시민과 공무원이 대등한 정보수준으로 행정정보를 누구나 활용), ▲즉시성(실시간 커뮤니케이션·실시간 데이터 업데이트), ▲오픈소스(원천데이터 공유·정부의 서비스 독점 해제)에 초점을 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종성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황 단장은 “서울시 전체 홈페이지 수가 209개라 그동안 운용비용만 직·간접적으로 연 60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되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 홈페이지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었다”며 “홈페이지 수를 오픈소스인 워드프레스(WordPress)를 활용해 40개로 줄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워드프레스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CMS(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 및 블로그 제작도구를 말한다.

그동안은 핵심인 콘텐츠보다 껍데기(외형)인 홈페이지 중심으로 운용돼 소통능력이 크게 저하됐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지침이다.

그는 미국 백악관을 예로 들었다. 황 단장은 백악관 홈페이지의 경우 오픈소스인 드루팔(Drupal)을 활용한 것이 ‘열린 정부’로 나아가는 데 힘을 실어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데이터가 어느 한 부서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프라 형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한국도 열린정부인 전자정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종성 단장은 오프소스인 워드프레스와 드루팔(Drupal)의 차이점에 대해 “개인이 쓸 때는 워드프레스가, 기관이 쓸 때는 드루팔이 좋아 보인다”며 “드루팔은 권한 관리 기능이 내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 드루팔을 제대로 다루는 곳이 아직 많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이며 서울시도 인트라넷으로 어느 것을 사용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단장은 과거 시가 소통을 위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교육 등도 시행했었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포털을 만들어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정보소통 광장’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의일정, 공공데이터, 행정정보를 제공한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